고양이가 우유 좋아한다고 계속 주면 안 되는 이유
새끼 때 잘 먹던 우유를 크고 나서도 주면 설사로 이어지기 쉬워요. 젖을 뗀 뒤 유당분해효소가 줄어드는 이유와, 좋아하는 것과 소화하는 것이 서로 다른 문제인 까닭, 우유 대신 수분과 영양을 챙겨줄 수 있는 대안까지 정리했어요.

고양이가 그릇에 담긴 우유를 핥아먹는 모습, 만화나 카드에서도 흔히 보던 장면이라 "고양이는 원래 우유를 좋아하고 잘 먹는 동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실제로 성묘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 이미지와는 많이 달라요.
이 오해가 완전히 틀린 건 아니에요 - 고양이는 대체로 우유 맛 자체는 좋아하고, 새끼 고양이한테는 실제로 우유가 꼭 필요하거든요. 문제는 "맛을 좋아하는 것"과 "소화를 잘 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이에요. 대부분의 성묘는 이 둘이 어릴 때부터 갈라지기 시작해요.
어릴 땐 괜찮다가 크면서 달라져요
우유에 들어있는 유당을 소화하려면 락타아제라는 효소가 필요해요. 젖을 먹는 새끼 고양이 시기엔 이 효소가 풍부하게 나와요 - 이 시기엔 우유 자체가 유일한 먹이니까요. 그런데 이유기(생후 6~12주 무렵)를 지나면서 락타아제 분비량이 크게 줄어들고, 성묘가 되면 대부분 이 효소가 거의 남지 않아요.
좋아하는 것과 소화하는 건 다른 문제예요
락타아제가 부족한 상태에서 우유를 마시면, 소화되지 않은 유당이 대장까지 그대로 내려가요. 거기서 장 속 수분을 끌어당기고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가스가 만들어져요. 그 결과가 복부 팽만, 가스, 복통, 설사인데 보통 우유를 먹고 몇 시간 뒤에 나타나요. 고양이가 계속 그릇을 핥는다고 해서 몸이 잘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은 아니에요 - 그건 그냥 맛과 지방 함량에 대한 선호일 뿐, 실제로 소화가 되는지와는 별개예요.
고양이마다 우유를 견디는 정도도 달라요. 어떤 아이는 조금 먹어도 아무 증상이 없고, 어떤 아이는 같은 양에도 확실한 소화 불량을 보여요. "우리 애는 우유 좀 먹어도 멀쩡하던데"는 우유가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아니라, 그 아이의 내성 한계를 아직 넘지 않았다는 뜻일 뿐이에요.
우유 대신 이런 걸 챙겨주세요
고양이에게 필요한 수분은 사실 맹물 하나로 충분해요. 그래도 뭔가 특별한 걸 주고 싶다면 고양이 전용으로 유당을 낮춰 만든 우유 제품을 찾아보는 게 안전해요 - 이런 제품이 따로 나와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문제 때문이에요. 그마저도 매일 먹이는 주식이 아니라 가끔 주는 간식 정도로만요.
물을 잘 안 마시거나 가만히 고인 물은 안 마시는 아이라면 정수기형 급수기(흐르는 물)를 시도해볼 만해요 - 고양이는 원래 흐르는 물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급수기가 물 섭취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사례가 많아요. 아직 젖을 먹는 새끼 고양이라면 어미젖이나 수의사가 권하는 새끼고양이용 대체유를 줘야지, 우유는 마찬가지로 새끼 고양이 영양 기준에도 맞지 않아요.
우유를 먹고 나서 무른 변이나 약한 가스 정도가 하루이틀 안에 저절로 가라앉는 수준이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반복되는 구토, 이틀 넘게 이어지는 설사, 변에 피가 보이거나 기력이 없는 경우, 그리고 새끼 고양이·노묘·기존 지병이 있는 고양이한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켜보지 말고 병원에 데려가는 게 맞아요 - 단순 유당불내증을 넘어선 문제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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